남양유업 창업주의 손녀인 황하나가 무언가 수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MBC는 지난해 8월 황하나가 마약 투약 사실을 직접 인정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여기에는 황하나와 과거 연인이었던 오 모씨, 오씨의 친구인 남 모씨가 등장한다. 이 녹음 파일에서 황하나는 마약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본인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 것.
이 녹취록에서는 남씨가 먼저 "우리 수원에서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이 좋았어"라고 말했고 황하나가 "퀄 XX 좋았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들이 언급한 것은 마약이었다. 정황상 세 사람은 수원에서 마약을 했고 당시 해당 약물의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는 내용이다.
황하나는 이어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XX 이거 북한산이냐.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라고 마약의 원산지와 종류를 추측했다. 그러자 과거 연인이었던 오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거들었고 황하나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름돋는 것은 이 녹취록에 등장한 세 사람 중 현재 증언이 가능한 사람은 황하나 한 명 밖에 불과하다. 또다른 마약 사건으로 인해 수사를 받던 남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의식이 없는 상황이고 이어 일주일 가량이 지난 이후 황하나의 연인이었던 오씨마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그런데 추가 녹취록에는 무언가 미스터리한 사실이 있었다. 황하나는 현재 마약 관련 범죄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황. 그런 가운데 오씨의 마약 투여 사실이 적발됐다. 만일 오씨와 황하나가 함께 마약을 투여했다면 황하나는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오씨는 2020년 9월경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가 자는 사이에 그의 몸에 몰래 필로폰을 투여했다"라고 증언했다. 알고보니 이는 거짓이었다. 실형의 공포에 황하나가 오씨에게 거짓 증언을 종용했던 것.
녹취록에서 오씨는 지인에게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하나가 8월 15일에 와서 뽕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라면서 "아무튼 난 진실을 말하러 가고 있으니까. 용산서 가고 있지"라고 말했다. 용산서는 용산경찰서를 의미한다. 실제로 오씨는 용산경찰서에서 자수했고 원래의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이틀 뒤 오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의미심장한 것은 황하나가 그 이후로 오씨의 유서를 찾기 시작했던 것. 황하나는 오씨의 지인들에게 여기저기 유서의 행방을 물었다고. 유서에는 "황하나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하나는 연인이었던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슬퍼하지 않았다고.
황하나의 이런 행동은 오씨의 극단적 선택에 자신이 관여된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수준일 정도로 의심스러운 모습이다. 만일 오씨가 스스로의 의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황하나가 유서의 여부도 알기 어렵기 때문. 물론 오씨가 직전에 황하나에게 무언가 암시를 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 황하나의 행동은 여러군데가 의심스럽다.
현재 이런 상황으로 인해 황하나에 대한 음모론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황하나의 엄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황하나 사건의 핵심 증언들이 갑작스럽게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의혹의 눈초리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