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결국 도쿄 올림픽을 취소하게 될까?
일본 정부가 올해 7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익명의 일본 집권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내부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다음에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올해 대회의 취소를 발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일본의 손실은 한국 돈으로 무려 8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올림픽은 지난 2013년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5차 총회에서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제치고 개최지로 확정됐다. 당시 일본은 엄청난 축제 분위기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일본은 문제 없다며 성공 개최를 자신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아니라 또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말았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촉발한 코로나19 확산이었다.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인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것.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발 인원을 통제하는 등의 단순한 조치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문제는 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 특히 올림픽 여러 종목들의 예선전이 취소되는 등 여파가 상당히 컸다. 복싱 종목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이 통째로 취소됐고 수구 아시아 선수권 대회와 야구 최종 예선도 연기 또는 중지됐다. 1월 말에 IOC는 "취소까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2020년 3월 10일 성화 채화 행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연기에 대한 여론이 확산됐고 3월에 IOC가 "연기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한 이후 점차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서 연기된 일정에 따르면 2021년 여름에 도쿄 올림픽이 개최됐어야 했다.
그래서 1년이 지났지만 코로나19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다시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물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 여름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라면서 "대안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본 정부의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양이다.
만일 일본이 취소를 공식화하게 된다면 일본은 올림픽을 아예 내려놓는 대신 뒤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일본의 다음 올림픽 개최 목표 연도는 2032년이다. 이미 2024년 올림픽을 프랑스 파리가 유치했고 2028년 올림픽을 미국 로스엔젤레스가 열기로 확정한 상황이다. 그래서 가장 빠른 연도가 바로 2032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