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제는 하다하다 우리 전투복까지 베낀 것일까?
지난 14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일부 북한군 병사들이 입은 전투복이 한국의 신형 전투복과 동일한 무늬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조선일보는 단독 보도에서 군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한국군 신형 전투복의 디지털 픽셀과 동일한 전투복을 북한군이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신형 전투복은 21세기 들어 개발된 것이다. 특전사, 해병대, 해군 특수전전단, 공군 공정통제사,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그리고 해외파병부대를 제외한 3군 공통으로 입도록 제작됐다. 따라서 우리나라 군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신형 전투복이다.
과거 얼룩무늬 전투복이 산 속에서만 위장 효과가 있을 뿐 암벽지대나 다른 곳에서 눈에 쉽게 띈다는 것에서 신형 전투복의 논의는 시작됐다. 이후 2005년 우리나라는 국군 최초의 디지털 픽셀 위장무늬 전투복으로 특전복을 개발해 2006년 보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투복 재편에 나섰다.
그리고 2009년 모든 군에 공통으로 보급할 수 있는 디지털 픽셀 위장무늬 통합 전투복이 개발됐다. 이 전투복은 바위질감, 화강암, 소나무로 총 3종의 패턴으로 개발했고 이후 테스트를 거쳐 화강암 무늬가 채택됐다. 이렇게 고생 끝에 만들어진 전투복은 2010년 10월부터 전방부대를 대상으로 차근차근 보급돼 이제는 전 군에 보급되고 있다.
문제는 이걸 북한이 베꼈다는 것이다. 국군의 군복 무늬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함부로 이를 표절하거나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과거 얼룩무늬 전투복이 바뀐 이유 중 하나 또한 대량으로 불법 유통되어 향후 군 작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것도 있었다.
지난 14일 저녁에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북한의 군복은 우리와 상당히 비슷했다. 이날 열병식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전투기, 장갑차, 신형 전술무기, 전차, 자주포 등이 공개됐지만 무엇보다 북한의 일부 병사들이 입은 군복에도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전투복을 살펴봤을 때 해당 병사들이 입은 군복의 픽셀은 우리나라 국군 전투복에서 사용하는 픽셀과 똑같았다. 다른 점은 오직 색상 하나였다. 우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화강암 무늬를 차용했기에 짙은 색이지만 북한의 전투복은 사막 작전 등에 적합한 황토색이었다.
만일 북한과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런 전투복은 국군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 지역으로 침투할 경우 동일한 무늬의 전투복이 있기 때문에 국군의 대침투작전 등에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전투복 생산에 관한 자료를 입수했거나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사제 전투복을 중국을 통해 들여왔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