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5000억달러(약 565조원)를 들여 건설하기로 결정한 미래형 신도시 `네옴(Neom)`이 화제입니다.
먼저 궁금한게 있죠? 대체 어떤 도시를 짓길래 미래형이라고 하는걸까요? 지상에서 도로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도심에는 이른바 녹지 공원과 집만 있는 것이죠. 사라진 도로는 지하 터널로 대체됩니다. 가운데 터널은 도시의 끝과 끝을 20분 내에 돌파하는 초고속 운송용으로 건설한다고 하네요.
실상 이 도시는 '라인 시티'라고도 불리는데 국토를 가로질러 무려 170km 길이로 길게 건설되기 때문에 이같은 속도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이 도시에서는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석유 시대 이후에도 사우디의 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되고 있죠.
지난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서 미래형 주거·사업용 네옴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네옴은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최고의 주거지와 사업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위치에서 세계 최고의 유망한 경제 부문을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네옴 사업은 사우디 정부의 기존 규제와 독립적으로 진행된다"며 "사업 추진 단계마다 투자자, 관련 사업가, 혁신가의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000억달러가 투입되는 네옴은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은 요르단, 이집트와 연결되는 요지인데요. 규모는 2만6000㎢로 서울 면적(약 605㎢)의 43배에 달합니다. 네옴은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되며 사업자금은 사우디 정부 재정과 함께 외국 투자 유치로 마련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특히 동력원으로 재생에너지만 쓰는 친환경 도시로 건설되는데요. 석유가 넘치는 나라지만 석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죠. 경비와 배달 등 단순 반복 작업, 노인과 유아 돌보기 등은 로봇이 대신합니다.
다만 이 네옴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FT에 따르면 사우디는 10년 전에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신도시 6개를 짓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의미 있는 규모로 개발된 곳은 한 곳뿐이라고 하네요.
스테판 듀크 런던스쿨오브이코노믹스 교수는 "꿈꾸는 것은 쉽고 성취하는 것은 어렵다"며 "네옴이 국제적인 허브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보다 더 나은 무엇인가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진] 유튜브 제공,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