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전화통화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4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상 간 통화를 진행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의 분위기는 훈훈했다고. 특히 사뭇 진지할 수 있는 정상 간의 전화통화에서 폭소가 수 차례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두 사람의 유머는 통화 시작부터 시작됐다고. 먼저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분주한 가운데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통화도 못할 정도로 그렇게 바쁘지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터뜨렸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배려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에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는 가장 늦은 시점에 성사됐다. 하지만 늦었다는 것이 양국 관계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돌려서 말한 셈.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취임 후 14일 만에 통화를 했다.
정상 간의 통화에서는 순서 또한 생각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먼저 통화를 한 다음에 우리나라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 한국과 일본을 같은 날 통화하면서 취임 이후 이런 순서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스가 총리와 통화한 후 일주일 만에 문 대통령과 전화를 했다. 이는 자칫하면 한미동맹보다 미일동맹을 더 중시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시작부터 유머를 통해 그런 뜻은 아니라고 에둘러 말한 것.
알고보니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사정으로 인해 한국과의 통화가 계속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 폭설이 심해 국내 사정을 먼저 챙겨야 했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문제도 있어서 미국 측이 전화통화 일정을 계속해서 늦춰달라고 요청했던 것.
두 사람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약 32분 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 폭소는 거의 세 차례가 터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유머가 나와 양국 정상이 폭소를 터뜨렸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같은 카톨릭 신자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교황청과 소통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문 재통령에게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이 중요하다"라면서 "꼭 직접 만나서 협의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문 대통령 역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