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파티'를 했다.
서울시 일부 공무원이 상품권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운영과가 업무 추진비로 스타벅스 커피 상품권을 구매한 뒤 직원 50명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업무 추진비로 스타벅스에서 상품권 250만원 어치를 결제한 것.
하지만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입한 것은 교통운영과 뿐이 아니었다. 공공개발기획단이 90만원, 재정균형발전담당관 부서가 50만원, 장애인자립지원과는 46만원 정도의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서울시 내부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하는데 쓴 업무 추진비는 총 430여만원 정도에 달한다.
물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한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들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년간 직원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라면서 "송년회나 회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상품권을 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업무 추진비의 사용 용도 중에서는 직원 격려 차원에서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 위반도 아니다. 서울시의 다른 부서 또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여러 종류의 상품권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준 사례가 있다.
문제는 현재 시국이 시국인 만큼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해 나눠준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서울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의 경제를 위해 소비 진작 활동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 상품권을 구매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
특히 서울시의 경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시 차원에서 '서울사랑상품권' 이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진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캠페인을 진행한 것.
서울시가 만든 '서울사랑상품권'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품권이다. 이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이다. 이런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상품권을 혈세로 구입해 나눠줬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시민의 세금으로 상품권 파티를 벌였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시국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러한 행동에 대해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