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슬픈 사연이다. 꼭 처벌받아야 할 것 같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가슴 절절한 사연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난해 10월 폭행 사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대학생의 여자친구 A씨였다.
A씨는 시작부터 너무나도 가슴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세 달 전 내 눈 앞에 차갑게 식어있던 오빠의 몸을 만지며 신발도 신지 못하고 뛰쳐나가 119를 부르던 그 날. 출동한 소방관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무릎 꿇고 빌었던 그 날. 오빠와 나 둘 뿐이던 세상은 무너졌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A씨가 남자친구를 처음 알게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남자친구는 그의 선배였다. 그리고 첫사랑이기도 했다. 학창시절 남자친구는 '간지선배'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A씨는 "내 어린 시절 연예인보다 더 멋진 사람"이라고 그를 추억했다.
특히 A씨는 남자친구가 중학교 때 "너 너무 귀엽다"라면서 풍선가게 앞에서 "풍선 사줄까?"라고 묻던 목소리를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고. 그리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A씨는 5년이 지나 남자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A씨에게 "나도 그 때는 부끄러워서 말 못했는데 훌쩍 커버린 너를 보는 순간 반했다"라고 고백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특히 A씨의 입장에서는 5년 만에 첫사랑을 이뤘기에 이보다 행복할 수 없었다. A씨는 남자친구에 대해 "늘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사는 착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A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다 소용 없는 일이었다.
지난해 10월 남자친구는 세상을 떠났다. 이유도 너무나도 안타깝다. 남자친구는 함께 일하던 아르바이트 동료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인근 모텔에서 잠이 들었다가 그대로 눈을 뜨지 못했다.
A씨는 가해자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특히 그들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장례식장에 와 '폭력은 전혀 없었고 자기 혼자 머리를 부딪친 것 같다'면서 유족을 우롱했지만 CCTV에는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CCTV 속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남자친구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했지만 가해자가 갑자기 남자친구를 잡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시작한 것. A씨는 "한 번도 누구와 싸워본 적 없는 오빠는 때리지 않고 계속 가만히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건 다음 날 A씨는 연락을 받아 뛰어갔지만 이미 남자친구는 숨이 멎어 있었다.
A씨는 "내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오빠를 더 이상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어"라면서 "같은 공간 속에 있어도 보고 싶었던 오빠가 이 세상에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내야만 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때가 생각나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는데 너네들(가해자)은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라며 가해자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남자친구를 향해 "내게는 전부였던 그리고 너무 사랑했던 우리 오빠. 힘들고 어려운 건 이제 내가 다 할테니 오빠는 따뜻한 그곳에서 먼저 행복해주라. 나 많이 사랑해주고 내가 오빠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천사가 내 곁에 머물다간 것 같아. 평생 오빠 기억할게.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고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