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밝혀낸 당국이 더욱 더 놀랍다.
중국에서 벌어진 사고의 결과에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났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는 지난 2019년에 화이안시라는 곳에서 벌어진 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화이안시의 하천에서는 20대 초반 남성 리와 11살 연상의 여자친구 손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다정한 커플의 술자리였지만 알코올이 들어가자 두 사람은 조금씩 다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감정은 점점 격앙됐다. 결국 리는 술을 마시다 말고 하천으로 뛰어들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상 여자친구는 용감했다. 그 모습을 보자 손은 리를 구조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리를 구조하기 위해 뛰어든 손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고 리는 물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결국 손은 사건 발생 6일 후 하천 하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으려고 했던 사람은 살아남았고 살리기 위해 뛰어든 사람은 숨진 것.
여기서 볼 때는 그저 사랑으로 인한 다툼이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 것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이후 공안 당국의 과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공안 당국은 남자친구인 리를 고의 살인 혐의로 구속한 것. 이후 이들은 수사 과정을 거쳐 화이안시 중급 법원에 기소했다.
알고보니 여기에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손과 리는 화이안시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한 사이였다. 이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사 당국은 하천에서 다툼이 시작된 이유에 주목했다. 여자친구인 손이 우연히 남자친구 리의 휴대전화를 보게 된 것.
리의 휴대전화에는 상습적인 도박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로 인해 말다툼이 시작됐다. 그러자 리는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수사 당국은 리가 정말 죽으려고 뛰어든 것이 아니라 겁만 주고 다시 나올 생각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리가 하천에 뛰어든 이후 몰래 난간을 붙잡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손은 예상대로 하천에 뛰어들었다. 만일 여기서 끝났다면 리의 살인 혐의는 증명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리는 손을 오히려 수심이 깊은 곳으로 끌어당겼다. 손이 수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리가 알고 있었기에 수사 당국은 이 행동이 고의 살인의 증거라고 판단했다.
결국 재판정에서도 남자친구의 살인죄는 적용됐다. 재판부는 "손이 익사한 직접적인 원인은 리에게 있다"라며 남자친구에게 징역 12년 6개월형과 함께 정치권력 박탈 3년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