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건드려도 한참 잘못 건드렸다. 하필이면 방탄소년단이라니.
독일의 한 방송에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말이 전해졌다. 한국시간으로 25일 밤 독일 라디오 프로그램 'Bayern3(바이에른3)'의 진행자인 마티아스 마투스키크가 자신의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는 것.
사건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4일이 발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 섰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 음악전문 방송 MTV가 방송하는 어쿠스틱 사운드 라이브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너바나, 스팅, 오아시스, 밥 딜런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거쳐 간 전설의 무대다.
방탄소년단 또한 "많은 전설들이 공연한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면서 다섯 곡의 라이브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BE' 앨범 수록곡인 '잠시'와 '블루&그레이' 무대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관심을 받은 것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픽스 유'(Fix You)를 커버한 무대. 2005년 발표된 이 곡은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정국의 "여러분들을 위해 깜짝 준비한 선물"이라는 멘트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픽스 유'를 소화했다.
원곡자인 콜드플레이 역시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만족감을 표했다. 콜드플레이는 이 커버 무대 영상을 자신들의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 등에 적극적으로 올리면서 호응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이게 불편한 모양이었다. 뜬금없이 독일 라디오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스키크는 방탄소년단의 커버에 대해 '신성 모독'이라면서 "BTS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축약어다. 이들에 대한 백신이 있기를 바란다. 방탄소년단은 북한에서 20년간 휴가를 보내야 한다"라고 망언을 일삼았다.
물론 마티아스는 자신이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자신은 한국차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국을 특별히 차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계속해서 일파만파로 커지는 중이다.
특히 독일이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방탄소년단의 'Fix you' 무대를 많이 보는 상황. 현재 독일에서 방탄소년단의 영상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다른 곡들 또한 엄청난 관심을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