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아이오닉5는 무사히 생산될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신차 아이오닉5는 출시 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공개된 아이오닉5는 25일 사전계약에 돌입해 첫 날 23,760대를 기록해 국내 완성차 모델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럽에서도 3,000대 한정으로 예약을 받았지만 첫날에 무려 1만여명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아이오닉5를 제때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전기차는 단순히 만들어서 판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천만원이 넘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정부의 보조금은 넉넉하게 받을 수 있지만 지자체의 보조금은 선착순 출고 순대로 지급한 다음 예산이 소진되면 중단된다.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빠른 생산이 중요하다는 것. 한정된 보조금을 놓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테슬라 등 전기차 생산 업체들과 경쟁을 하는 구조다. 만일 다른 업체에 먼저 출고를 내주게 된다면 고객에게 인도되는 시기는 하염없이 밀리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아이오닉5의 생산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여기에는 노동자들과의 협의가 마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의 생산을 놓고 노동조합과 양산에 관한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
노사가 충돌하는 것은 '맨아워' 때문이다. 맨아워는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있어 몇 명의 사람을 하루 몇 시간 동안 일할 것인지 정하는 개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현대차는 당초 맨아워를 비롯한 협의를 모두 끝낸 뒤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단체협약에 따르면 신차나 부분변경 모델을 양산하기에 앞서 노사가 맨아워 협의를 거쳐야 한다.
맨아워가 협의되지 않은 것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많은 부분에서 공정이 줄어든다. 이는 곧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와도 직결된다. 올 1월에도 울산 1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 일부가 전기차 부품 외주화에 반대하면서 라인 차체 투입을 막아 테스트 차량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 양산에는 노조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물론 현대차는 "노조와 협의에 최선을 다해 조만간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하겠다"라고 밝혔고 노조 또한 "사측과 생산 협의가 9부능선을 넘었다"라고 했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이는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