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팔렘' 아들이 결국 부모에게 영향을 미쳤다.
최근 나이키에서 인사이동이 발생했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앤 헤버튼 북미 사업부문 대표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고 후임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대표로 선임된 헤버튼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이키에서 나가게 된 것.
그런데 문제는 헤버튼 대표의 사임 이유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모양새다. 알고보니 그의 아들인 조 헤버튼이 리셀러 사업을 하고 있었던 것. 조는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라는 회사를 직접 차리고 리셀러 사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리셀러는 말 그대로 신발 등 의류를 사들인 다음 비싸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정판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한다. 한국에서는 '되팔렘'이라는 온라인 신조어 또한 있다. 최근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리셀러다.
리셀러의 행위는 법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물론 한정판 의류를 확보하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한다면 문제가 된다. 한정판 의류에 당첨된 다음 시장의 수요에 따라 더욱 비싼 값을 매겨 파는 것이기 때문.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조의 엄마가 나이키 임원이라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나이키는 한정판 신발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합작해서 만든 신발인 '피마원'이 그렇다. 이 한정판 신발은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라고.
이런 식으로 나이키는 한정판 신발을 통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마원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한정판 신발을 만들고 있기 때문. 나이키는 해당 추첨 행사가 열리면 추첨을 통해 신발을 증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권한을 부여한다. 이런 방법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신발에 대한 희소성을 강조하는 것.
조의 경우 엄마의 신용카드로 약 1억 5천만원어치 한정판 신발을 산 뒤에 이를 되파는 사업을 벌였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부모가 나이키의 핵심 내부 관계자라는 것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조는 엄마에게 할인 코드를 비롯한 나이키 내부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나이키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헤버트는 2018년에 이미 나이키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다"라면서 "그 당시 회사는 이에 대해 '회사 정책에 어긋나거나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해서 커졌고 결국 헤버트 대표는 사표를 쓰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는 제법 큰 사업가로 성장한 모양이다. 대학교를 중퇴한 조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이 리셀러 사업을 키워서 지금은 매달 수천 켤레의 신발을 되파는 리셀러 전문 사업가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