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대표곡 '롤린' 역주행으로 대한민국이 뜨겁습니다. 얼마나 뜨겁냐면 과거 브레이브걸스가 나왔던 방송 등의 온갖 미디어에서 과거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 중에는 국방TV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군통령' 브레이브 걸스 답게 조회수도 쭉쭉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몇몇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오늘 오펀은 이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최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에서 '커스텀 인이어 서포트 모금'이 실시된 바 있는데요.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이 인이어가 불편하다고 언급한 영상의 캡처 사진과 함께 '커스텀 인이어' 서포트 모금을 하자는 게시글이 올라왔었죠. 보급형 인이어가 불편하기 때문에 유정의 귀에 딱 맞는 커스텀 인이어를 선물하고자 팬들이 목표 금액 1600만원을 설정하고 모금을 시작한 것인데요.
지난 14일 오전 1시에 시작한 모금은 오전 1시 47분에 마감됐습니다. 1600만원을 모으는데 단 47분이면 충분했다는 것이죠. 이 정도의 재력, 화력의 팬들을 갖춘 걸그룹이 그동안 있었나요. SNS에는 이 현상을 두고 "요즘 화력(feat. 재력) 가장 강력하다는 쁘걸갤(브레이브걸스갤러리) 아재들 근황.jpg", "아재들 현실판 프린세스 메이커에 신난 듯"이라며 해당 내용을 요약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요.
모금이 마감된 후에도 "늦어서 미안", "자니?" 등의 입금 메모와 함께 계속 후원금이 들어오자 후원금 관리자는 "모금 끝났다고"라며 재치 있게 받아칩니다. 이후에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에는 "어제 인이어 후원 못했는데 또 따로 돈 쓸 데 없나?", "인이어 언제 줘? 받고 기뻐하는 모습 얼른 보고싶은데", "커스텀 마이크는 모금 안합니까" 등의 글이 올라와 다시한번 쁘걸 팬들의 위력을 입증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브레이브걸스의 열기가 뜻밖에 남성 잡지 맥심에도 옮겨붙었는데요. 무슨 일인가 하면 브레이브걸스 멤버 '꼬북좌' 유정이 과거 맥심 표지 모델로 출연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잡지와 해당 영상을 보려는 팬들이 대거 유입된 사건입니다. 유정이 표지를 장식한 맥심 과월호는 뒤늦은 완판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군요. 동시에 맥심 모바일 앱에서도 해당 월호가 역주행하며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면서 최신호를 뛰어넘는 다운로드 증가세를 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맥심 관계자는 “4년 가까이 지난 2017년 6월호가 갑자기 주문이 갑자기 쇄도해서 이 사건(?)을 알게 됐다. 과월호가 이렇게 완판 품귀 사태를 빚은 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핑크색 보디수트를 입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유감없이 과시하는 유정의 맥심 표지는 인터넷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표지를 본 네티즌들은 "유정이 웃는 게 진짜 사람 행복하게 만드는 웃음이네", "와 육덕미!", "당장 과월호 구매하러 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다만 아쉽게도 맥심은 해당 과월호를 추가 인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하네요.
브레이브걸스만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30,40대의 경제력을 갖춘 남성 팬을 중심으로 한 팬덤은 "진짜 이 걸그룹 만큼은 잘 되는걸 한번 보고 싶다"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기인했습니다. 이 팬덤, 나아가 절박한 심정을 잘 표현해주는 에피소드도 있는데요. 과거 브레이브걸스가 아이돌 역사상 최초로 백령도 해병대 6사단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입니다. 백령도라면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많은 아이돌이 기피했던 장소였다고 하네요. 쁘걸 또한 단 6분 공연을 위해 왕복 12시간의 이동을 견뎌내야 했죠.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습니다. 전역자라면 다들 공감할테니, 영상 보면서 저도 쁘걸 입덕하러 가겠습니다.
[사진] 맥심 코리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