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김경미-김현기 부부가 정관수술을 놓고 양보 불가의 대립을 보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SKY '애로부부'에는 김경미-김현미 부부가 '속터뷰'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의 의뢰인은 아내인 김경미였다. 그는 "내가 쇼호스트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남편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고 털어놓으며 "내가 학창 시절에는 연기를 전공했었는데…"라고 설명하다가 뜬금없이 눈물을 보였다. MC들은 "뭔가 억눌린 게 있나 보다"라며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이어 김경미는 "고교 시절 연극부 활동으로 전국대회에서 상도 타고, 고등학교 선배에서 유명 배우가 된 이미도를 보며 방송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접고 일반 직장 생활을 10년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하지만 가슴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하여 셋째 출산 뒤 아카데미에 들어가 6개월 준비 뒤 모바일 쇼호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다. 아내는 "계속된 임신으로 일하는 게 늦어졌다. 하지만 결국 이뤄냈고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첫째를 낳고 방송 활동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김경미는 둘째 셋째까지 연이은 출산으로 쇼호스트 데뷔가 늦어졌다고. 그는 "부부관계를 하다가 또 임신이 되면 내 인생은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정관수술을 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첫째 낳고 정관 수술을 한다고 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남편 김현기는 "생각해 본다고 했지. 한다고는 안 했다.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경미는 "임신이 잘 되는 것 같다. 계획에 없었는데, 세 아이가 생겼다. 다 연년생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를 들은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은 "질외사정법은 충분히 임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지적했다.
김경미는 "6년 동안 배만 불렀다. 임신하면 30㎏이 찌는데 살을 빼놓으면 임신한다. 그렇게 찌고 빼고 왔다 갔다만 3번째다. 찌는 것도 힘들고 빼는 것도 힘들었다. 시어머니도 정관수술을 권유 하신다. 시아버지도 걱정을 하신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김현기는 "지금은 우리가 얼굴만 보고 사니까 수술을 할 필요를 아직 잘 모르겠다. 6년 동안 부부관계를 한 횟수가 30회 미만이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아내 김경미도 "남편한테 미안하긴 한데 2년간은 부부관계를 못했다"라고 이를 인정했다. 양재진은 "슈퍼 정자인가 보다"며 감탄했다.
김경미는 "임신이 트라우마가 됐다. 부부관계를 할 때마다 불안하고 생리가 하루 이틀 늦춰지면 너무 불안하다. 지인에게 '또 임신시킬 거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며 다시 한번 지난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남편은 무조건 자신 탓만 하는 아내를 100%로 이해할 수 없었다 "억울하다"는 김현기는 "솔직히 말하면 셋째가 생긴 것도 회식 당시 술을 마시고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다가온 거다. 피임이라는 건 부부가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은 부부관계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배란주기 날짜를 잘 맞추고 콘돔을 사용하면 임신 가능성을 낮출 것이다"라고 반전 폭로(?)와 함께 속내를 밝혔다.
그래도 아내는 "실패율이 높고, 피임기구 사용을 잊을 수도 있다"며 "나는 루프도 시도해보고 피임약도 먹어봤는데 남편은 왜 시도를 안 하느냐"고 불만스러워했다.
또 "피임기구를 쓰고 내가 받아주니까 다시 정관수술 생각이 없어졌다. 이러다 넷째가 생기면 난 정말 분개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남편은 "왜 남자만 희생을 해야 하느냐. 결심이 안 선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MC들은 "저렇게 불안해하는데 왜 수술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에로지원금'의 주인공을 정하는 투표 결과 "남편의 정관수술이 시급하다"는 의견은 모두 같았던 가운데 양재진을 제외한 MC 4인은 모두 남편 쪽의 손을 들어줬다. '정관수술 지원금' 200만 원을 받게 된 남편은 "5월 내에 수술을 하고, 남는 돈은 아내 용돈으로 주겠다"고 공언했다.
[사진] 채널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