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소환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국제 인권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에게 입장을 표명하라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에 대한 언급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그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최근 국제 인권단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과 함께 각국과 기업에 압박을 넣고 있다. 신장 위구르족과 티베트 등 계속해서 중국 소수민족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세계적인 행사인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것.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위구르의회와 미국티베트위원회, 중국민주당 등 180여개에 달하는 인권단체와 시민단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후원할 기업 등의 명단을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이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신장, 티베트, 홍콩 등지에서 중국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곳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한 평화 사회를 만든다는 올림픽 헌장이 제대로 지켜질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이들은 IOC 의원들을 온라인으로 만나 중국 인권 침해 상황을 알리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줌레타이 아르킨 세계위구르의회 매니저는 "IOC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받아 상당히 실망스럽고 좌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IOC는 올림픽 보이콧이 중국 정부가 변화되는 계기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과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을 주도했지만 변화는 없었고 오히려 1984년 LA 올림픽 보복 보이콧으로 선수들만 피해를 봤다는 것.
따라서 세계 인권단체들은 이제 올림픽 후원사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나 도요타, 독일 알리안츠 등은 이들에 의해 후원 명단이 공개되고 비판 여론에 직면한 상황. 이로 인해 실제로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 후원사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일본 브리지스톤과 도요타, 독일 알리안츠는 예정대로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계약을 유지할 계획이고 기록 측정에 스폰서로 나서고 있는 오메가는 2032년까지 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반기문의 이름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현재 IOC에서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리위원장이라는 직책 자체가 인권 등과 작결되는 자리다. 따라서 세계 인권단체들은 반기문 윤리위원장에게 입장을 직접 밝히라는 공세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