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에 복귀한 가운데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서 TBS 교통방송과 방송인 김어준씨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TBS에서 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여러 차례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서울시 내부 익명게시판에는 'TBS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직원은 "TBS에 들어가는 예산은 눈먼 돈이냐"며 "정치 편향적인 사람들을 정리하고 시민들에게 시정 소식과 음악을 선사할 진행자로 채우자"고 썼다.
직원들은 TBS가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금을 들여 만드는 방송에서 편파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은 댓글에서 "세금으로 정치편향 방송을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면 교통뉴스에 전념하고 정치 관련 행위는 하지 않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직원 A씨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통해 운영비를 벌면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세금으로 운영할 건 아니"라고 봤다. "5일 내내 생태탕 방송만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과거 TBS에서 근무했다는 직원 B씨는 "TBS의 T가 교통의 뜻 아니냐"며 "교통방송을 아끼는 마음에서 정치방송만큼은 아닌듯싶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직원 C씨는 "김어준 방송이 몇 년째 독보적 시청률 1위"라며 "시민들이 좋아하는 방송"이라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선거 유세 기간 인터뷰에서 "김씨가 (방송을)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 정보를 제공하라"고 말했다.
TBS는 현재 예산의 70% 이상을 서울시에서 지원받고 있다. 다만 TBS가 지난해 재단법인화 되면서 서울시장이 개입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 T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