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부의 한 해안 도시에서 코로나19 구제 기금 중 일부를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대왕오징어 조각상을 만드는 데 사용해 일본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 현 노토시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중앙 정부로부터 8억엔(약 82억원)을 보조받았다.
앞서 네 번째 코로나19 재확산과 싸우고 있는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7080억 달러(약 80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노토시는 지원 금액 중 2500만엔(약 2억5000만원)을 13피트(약 396cm) 높이, 29.5피트(약 899cm) 길이의 대왕오징어 조각상을 건립하는 데 사용했다.
이 분홍색 대왕 오징어를 만드는 데 들어간 총 공사비는 무려 3000만엔(약 3억800만 원)이었다.
지방 정부 관계자는 "오징어는 노토 지역의 별미이고, 조각상을 건립한 것은 노토의 어업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내 현지 언론은 "노토 시가 받은 이번 보조금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지출로 특별히 정해진 것은 아니며 이사카와 현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다른 일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내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그 기금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어야 하는 것 아니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어떻게 봐도 이건 잘못된 것이다. 돈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홍색 대왕오징어의 건립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3월 완공돼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 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