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적 성격으로 알려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생방송 도중 "(대통령) 욕을 해도 상식적으로 해야지, 그게 잘한 겁니까"라며 버럭했다.
5선으로 민주당 최다선이자 맏형격인 설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의힘 4선 중진 홍문표 의원과 검찰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한동훈 검사장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것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홍 의원이 "과거에 이와 똑같은 사건으로 조현오 경찰청장이 구속됐다"며 "유시민도 구속 해야 한다. 유시민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기소했느냐 안 했느냐 논쟁하는 자체가 이해 가지 않는다"고 왈가왈부할 성질이 못된다고 검찰 기소를 두둔했다.
이에 설 의원은 "명예훼손건 관련해서 구속된 사례는 지극히 드물다"며 기소는 물론 혹시나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아예 그만둘 생각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해서 욕하고 별 소리 다했는데도 대통령이 풀어줬지 않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 인신모독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것을 거론했다.
그러자 홍 의원이 "대통령이 ‘날 욕해도 좋다’고 해놓고, 기분 나쁘다고 해서 고소해놓고 지금 풀어준다", 국민들이 웃어요. 이런 것은 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설 의원은 "욕을 해도 상식적으로 해야지, 엄한 소리를 그냥 전단을 만들어 뿌리고, 그게 잘 한 겁니까"라고 따진 뒤 "공중파에서 말도 못하게끔(입에 담기 힘든) 욕을 했어요. 그걸 용서하겠다는데, 그걸 가지고 또 (시비를 건다)"며 발끈했다.
이에 진행자가 개입 "두 분의 열띤 토론,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며 방송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사진] 청와대 제공,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