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앱', '데이팅앱' 등으로 불리는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이용자 10명중 7명은 유령회원(활동하지 않는 회원)으로 의심되는 상대나 가짜로 의심되는 프로필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에서 가입 회원 및 프로필은 소비자가 지출을 결정하고 서비스에 만족을 느끼는데 결정적인 요인이다.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는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유령회원으로 의심되는 상대를 본 적 있다는 응답은 73.7%(221명)였다. 또한 가짜로 의심되는 프로필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73.3%(220명)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간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남녀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서비스 상대방의 프로필 신뢰도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4%로 '신뢰한다'(32.6%)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상대의 프로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허위입력이 가능해서(45.0%) △가짜 프로필이 있다는 후기가 많아서(30.7%) △업체의 프로필 검증이 허술해서(13.4%) △본인인증 절차가 허술해서(9.9%)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상대의 프로필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유로 △업체가 프로필 검증을 해서(44.9%) △본인인증 절차가 있어서(36.7%) △업체 광고에 신뢰성을 강조해서(10.2%)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아서(7.2%) 등을 들었다.
데이팅앱은 대체로 이용자가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선택해 대화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프로필을 입력한 뒤 외모, 학력, 직업, 재산 등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도 존재한다.
이때 앱 내의 유료 서비스는 △상대를 추가로 추천받아 프로필을 열람하거나 조건에 맞는 소개를 받는 '주선' 단계 △상대방의 프로필을 보고 호감을 표하거나 대화를 신청하는 '선택' 절차에서 주로 제공된다. 결제 단계에서 프로필이 중요한 유인으로 작용하며, 서비스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실제로 유령회원으로 의심되는 상대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불편을 겪은 정도를 물은 결과, '불편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7.8%였다.
소비자원은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과반수가 유령회원, 가짜로 의심되는 프로필을 본 적이 있고 상대방 프로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는 등 프로필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며 "업체들이 별도의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허위 프로필 작성시 이용정지 등) 주의문구를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휴대기기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팅앱 시장은 이용자 지출 기준 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또한 국내 소비자 지출 상위 10위 내에 매년 소개팅앱이 2개 이상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아만다'(4위), '정오의데이트'(6위), '심쿵'(7위), '당연시'(10위) 등 4개 앱이 10위권에 들었다. 2018년에는 '정오의데이트'(8위)와 '아만다'(9위), 2019년에는 '위피'(7위)와 '심쿵'(10위) 등이 각각 순위권에 있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