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최서방(임형준)이 마침내 이름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영모(송옥숙)의 가게에서는 온가족이 모여 건(장혁)의 회사와 함께 콜라보 작업을 하는 미영에 대한 걱정을 풀어놓는 가운데, 말 없이 있던 최서방이 "장모님은 저한테 최서방이라고만 하고 제 이름은 한번도 안 불러주냐. 누구는 아들처럼 이름도 잘만 불러주시면서"라며 느닷없는 질투를 드러냈다.
이에 미영모는 "아이고 사내놈이 삐질 것도 쌨다!"며 핀잔을 주지만, 이어 다정하게 "고봉아, 최고봉. 꼬봉아~ 가서 청소 좀 해라~"며 최씨의 이름을 불러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16회가 다 되도록 배역에 이름이 없던 최서방이 느닷없이 이름을 갖게 된 이 장면은 극의 전개상 뜬금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난 8월 13일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시청한 시청자라면 단번에 이 장면의 의미를 간파했을 것.
<라디오스타> 387회 김수로, 강성진, 김민교와 함께 '식상한 김수로와 단물빠진 친구들' 편에 출연했던 임형준의 출연분을 보면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작가가 이 장면을 집어넣은 이유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임형준은 당시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출연하고 있는데 극중 이름이 '최씨'다. 배역에 이름이 없다"고 이름 없는 역할에 대한 설움을 토로했었다. 뿐만 아니라 "비중이 아쉽다", "회당 1신만 나왔으면…" 등의 우스개소리로 조연의 설움을 희극적으로 표현했던 것.
따라서 이날 최서방이 '최고봉'이라는 이름을 찾게 되는 이 장면은 <라디오스타>에서 임형준이 토로했던 하소연에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작가가 응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매주 수,목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임형준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