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 문제를 진지한 안보상 문제로 다루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질문이 화제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피터 두시 기자가 던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UFO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돌발 질문에 웃으며 "오바마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슬쩍 답변을 회피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은 웃음소리와 함께 마무리됐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언론은 UFO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다.
23일 WP는 미국 정부가 최근 UFO를 '안보상 우려 사안'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최근 수년간 미해군이 공개한 미국 영공에서 포착된 불가사의한 비행물체의 사진과 영상물로 인해 UFO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CBS 방송의 '제임스 코든과의 한밤의 쇼'에 출연해 농담조이긴 하지만 미 정부가 미확인 공중현상의 영상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진실은 하늘에 있는 물체에 대한 영상과 기록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들이 움직임과 궤적을 설명할 수 없다"며 "그것들의 패턴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사람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증가하는 UFO에 대한 보고를 높은 수준으로 다루는 일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다음 달 의회에 '미확인 항공 현상'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보고는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한 정부의 UFO 대처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크리스토퍼 멜론 전 국방부 정보차관보는 UFO를 언급하며 미 국방부가 "미확인 공중 현상"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의 정보 운용은 대실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토록 장기간에 걸쳐 수천억달러를 들여 미국 영공이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실상은 지난 수년 동안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아무런 처벌도 없이 군사적 영공 운영에 제약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극도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월 미 해군 조종사들이 촬영한 영상 3편의 기밀을 해제했다. 이 영상에는 UFO가 지구 대기권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장면과 함께 해군 조종사들이 충격과 경악을 나타내는 음성이 담겨 있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최근 수년간 각종 군 통제 범위와 지정된 영공에서 신원미상의 미확인 항공기가 진입했다는 신고가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조종사들이 UFO를 목격할 경우 이를 보고하는 절차를 공식화했다.
멜런 전 차관보는 미확인 항공 현상에 관한 한 연방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다음 단계는 "자체적인 무지를 극복하고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미국방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