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조국 사태' 뒷이야기를 다룬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낸다고 하자 진영에 따라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왔다.
◇ 조국 "국론분열 초래 사과…그렇지만 허위사실, 더 늦기전에 바로 잡고 싶다"
조 전 장관은 27일 "안녕하십니까"라며 "2019년 8월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며 오는 6월1일 '조국의 시간'이 서점에 깔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전 장관은 "이유를 불문하고 국론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한다"고 고개 숙인 뒤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 돼 더 늦기전에 최소한의 해명이라고 해야 생각했다"며 재판 중임에도 책을 내게 된 까닭을 설명했다.
◇ 조국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민주당, 나를 밟고 전진하라"
그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기에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사실을 밝히고 싶어 꾹참고 썼다"고 포장되지 않은 진실을 알리고 싶었기에 글을 썼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여권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하지만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고, 얼마든지 맞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라는 다짐과 함께 "이 책을 수백만 촛불시민들께 바칩니다"고, 자신의 지지층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 이낙연 "가슴 아프고 미안"· 추미애 "시련과 모욕의 시간 견딘 그…우리의 이정표"
여권 대선 주자 중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낙연의 약속'이라는 저서 출간 간담회를 가졌던 이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이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데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며 검찰개혁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위로와 격려를 했다.
조 전 장관 자리를 물려 받았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라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다"고 지적했다.
◇ 진중권 "가지가지" · 김웅 "그러다 오줌싸는데…"
추 전 장관은 "온가족과 함께 시련과 모욕의 시간을 견디어 내고 있는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없는 개혁으로 성큼 성큼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의 책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고 조국이 외친 개혁을 완성하자고 나섰다.
이와 달리 조 전 장관과 친구사이였다가 등을 돌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가지가지 한다"고 비꼬았고 검사 출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그러다 밤에 오줌싼다"며 불(촛불)장난 하면 큰일난다고 비아냥댔다.
[사진] 방송 캡처,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