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홈플러스에서 배달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자 사측에서 아내에게 보상 대신 정규직을 제안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1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 사망한 배송원 A씨의 아내 B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회유 정황에 대해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48세였던 A씨는 2019년 3월부터 홈플러스 본사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배송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5월 11일 A씨는 출근을 준비하다가 쓰러졌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아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결국 그는 지난 25일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이후 아내인 B씨는 "내 시간은 남편이 쓰러진 5월 11일 오전 8시 20분에 멈췄다"라고 가슴아픈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B씨에게는 제대로 된 보상책이 제시되지 않았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와 계약했던 하청업체 측이 찾아와 '회의해서 보상을 하겠다'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내용은 듣지 못했다.
특히 B씨는 홈플러스가 A씨의 사망에 대해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씨는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쓰러지고 장례를 치를 때까지 홈플러스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마트노조 측은 홈플러스 강서점이 지난 3월부터 평일 20대로 운영하던 배송 업무를 16대로 줄여 운영하는 바람에 배송 권역과 노동 강도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 연속으로 근무하기도 했다고. 마트노조는 업무상 과로를 주장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사고 전 주의 평균 주문율은 약 80% 정도였다"라고 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아내 B씨에게 정규직을 제안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유가족이 경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제안"이라고 설명했지만 마트노조는 "유족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일"이라면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다.
B씨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마트노조는 공식 입장을 통해 "유족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보상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온라인배송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사망사건에 대해 홈플러스가 직접 책임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여전히 "B씨가 당사에 근무할 경우 남편이 생각날 것 같다는 심리적 우려로 인해 정규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라면서 "정규직 근무는 여전히 유효하다. 유족 측에서 다시 제안을 수락하시면 언제든지 근무가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