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8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안경 사진을 올리며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림. 길고 편해서"라며 "근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는 문구를 남겼다.
이어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젠 재(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꺼다"라고 적었다.
최근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했다. 이 문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7년 3월 세월호 사고 선박이 인양된 팽목항에서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글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사망자에게 '고맙다'라는 표현이 적절했는가에 대해서 여러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추후 "sorry and thank you'와 'OOO OOO'로 표현을 바꿨지만 논란은 식지 않았다. 결국 내부 직원의 만류에 해당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앞서 죽은 반려견의 장례를 치러주며 애도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흰 천을 덮은 실버 스탠다드 푸들 종의 강아지가 누워 있어 장례를 치러준 것으로 보인다. 강아지의 머리 위에는 흰 국화꽃과 야구공, 개껌 간식 등도 놓여 있다.
이 강아지는 정 부회장이 2012년부터 키운 반려견으로 몰리스펫샵 모델로도 활동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그 맘 안다. 응원한다" "우리 강아지도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반려견이 먼저 하늘로 가서 가족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 등으로 위로했다.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는 이 게시글에 사용되지 않았었다.
[사진] 정용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