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이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 정부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얀센 백신의 재고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에서 이달 말까지 유통기한인 얀센 백신의 재고가 수백만 회 정도 남았다고 보도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쓸 수 없는 백신이기에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이 굉장히 많다는 것.
미국은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발생 우려로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해 재고가 급격하게 늘었다. CDC는 열흘 만에 얀센 백신을 다시 사용해도 좋다고 밝혔지만 이미 미국 내에 불안감이 급격히 퍼져 예약 취소가 줄을 이었다.
이는 다른 백신과 비교된다. CDC에 따르면 얀센 백신은 약 2,140만 회 중 절반 가량만 소진됐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유통기한도 비슷하지만 이들은 전체 물량의 83%가 소진된 상태. 갑작스럽게 터진 혈전 논란이 얀센 백신의 재고를 쌓이게 한 셈. 따라서 미국에서 남은 얀센 백신을 소진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을 공여받기로 했기 때문.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약 101만 회 분이 국내로 도입됐다. 이 중 90만명분은 예비군이나 민방위 대원 등에게 접종하게 되고 남은 10만명분은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거주자나 긴급 출국자에게 사용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혈전 논란으로 인해 자국에서 불신이 높고 심지어 유통기한이 곧 만료되는 백신을 재고 떨이 형식으로 한국에 넘긴 것이라는 지적이 등장했다. 그래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추진단은 "미국 측에서 제공한 얀센 백신 약 101만회분은 현재 미국에서 사용 중인 백신을 갖고 온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하루에 상당량의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101만회분은 신속 접종이 가능하다 예측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이 받은 얀센 백신은 유효기간이 6월말 또는 7월초로 알려졌다.
대신 한국은 유효기간을 넘기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의 접종은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예약이 완료돼 16일이면 접종을 모두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진단 측은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은 냉장 상태에서 3개월이다"라면서 "게다가 미국에서 사용 중인 백신을 받는 것이라 국내 사용 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백신도 대부분 제조일자부터 2개월이 지난 뒤에 도입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