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접종이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1차라도 접종한 사람이 천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기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러가지 제품이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이 있다. 각자 만든 방식도 다르고 가격이나 효능 등도 다르다. 따라서 사람 심리가 가장 효능이 좋은 제품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종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차 접종을 할 경우 더 강한 면역력이 생성된다는 것. 얀센을 제외한 대부분의 백신은 두 번에 걸쳐서 접종하게 되어 있다. 각 백신마다 간격 또한 다르다. 그런데 교차 접종은 두 번 접종할 때 각기 다른 백신을 맞는 것.
독일 자를란트 소재 홈부르크 대학병원은 각 연령층의 성인 250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첫 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한 뒤 간격을 뒀고 두 번째 접종 시기가 도래했을 때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말 그대로 교차 접종이다. 이후 이들의 면역력이 형성되는 항체의 양을 비교했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두 차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2회차에 모더나 또는 화이자를 접종한 사람에게서 항체가 최대 10배 가량 늘어났다. 두 차례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보다더 약간 더 많은 수치.
대학 측은 이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대학은 최종 단계가 아니라 예비 결과라면서 충분한 평가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실험 대상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른 차이를 비롯해 부작용에 대한 가능성까지 더 연구 하겠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명확한 연구 결과에 매우 놀랐다"라는 반응.
사실 독일은 교차 접종이 꽤 많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 그래서 독일은 두 번째 접종을 화이자 또는 모더나 제품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단순히 미봉책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까보니 효과가 더욱 좋았던 것.
다만 아직까지는 교차 접종이 자리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바이러스를 인체에 무해하게 비활성화시켜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바이러스 벡터' 기술이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라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백신을 만든다. 서로 면역 체계 생성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