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한 미술관이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 작품을 전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18일(현지 시간) 펑펑뉴스 등 중국 언론은 중국 예술가 숭타의 작품 '캠퍼스 걸' 전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허샤닝 미술관이 운영하는 'OCAT 상하이' 현대 미술관은 작가 쑹타의 2013년작 비디오아트 '캠퍼스 걸' 전시를 중단하고 관련 전시회 전체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 관계자는 "쑹타의 작품에 많은 비판이 제기됐고 작가의 설명을 재검토한 결과 작품의 의도와 제목이 여성에게 모욕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작품의 전시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쑹타의 작품은 대학 교정을 걷는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후 외모 순위를 매겨 순서대로 나열한 영상이다. 영상은 총 7시간 길이로 약 5000여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쑹타는 이 작품에 대해 "외모 순위를 신중하게 매겼고 못생긴 여성의 경우 '용서할 수 있는 못생김'과 '용서 못 할 못생김'으로 분류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작품 속 5000여 명의 여성 중 외모 1위는 작품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쑹타는 "나만을 위해서 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에서 전시됐을 당시에도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쑹타는 작품 전시와 관련해 "나에게는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다"며 "팔이나 눈, 귀가 없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그저 못생겨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 무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쑹타의 '캠퍼스 걸'은 중국 내에서도 "작품이라는 이름 하에 여성들을 모욕하고 초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여론이 큰 작품이다.
[사진] 중국 작가 쑹타의 2013년작 '캠퍼스걸'. (OCAT 상하이 현대 미술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