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사과문에 진정성을 의심받을 만한 상황이다.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이 불법 투약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최근 복수 매체는 한 70대 성형외과 A씨가 기소 된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걸그룹 멤버에게 2019년 7~8월 사이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가 있었다. 그리고 가인 측이 이를 인정했다.
가인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입장문을 내고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하여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라면서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런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그간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아티스트도 운명공동체로 함께해야 할 소속사도 이에서 벗어날 현명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사과문을 내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가인의 수사 결과를 보면 더욱 그렇다는 주장이다. SBS 연예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가인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약 1년 전이다. 경찰은 마약과 에토미데이트라는 전신 마취제를 불법으로 파는 브로커를 수사하던 중 가인의 이름을 발견했다.
특히 경찰은 가인을 더욱 깊숙하게 조사한 이유가 있었다. 브로커가 먼저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하기 위해 가인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가인이 먼저 에토미데이트를 브로커가 판매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접근했던 것.
당시 가인은 극심한 불면증 때문에 고민하던 중 브로커에게 에토미데이트를 구입하려고 알아봤을 뿐 불법으로 구매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유사한 전신마취제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상당한 양의 주사기와 에토미데이트 통이 발견됐다.
이 와중에 가인은 프로포폴 투약 건이 추가로 터진 것. 물론 70대 A씨와 엮인 일에서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하고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A씨가 기소됐지만 가인은 여기에는 혐의가 없었다.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가 아니기 때문에 구매한 자를 처벌하기 어렵다. 그리고 가인은 A씨로부터 네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지만 "치료 목적인 줄 알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가인은 이와 별개로 2019년 7~8월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 적발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문제는 소속사가 형이 확정되고 약 6개월 가량 침묵하다가 언론의 실명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니 이제서야 입장문을 냈다는 점. 소속사와 가인 모두 사람들의 지적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