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네이버는 물론 인터파크와 지마켓에서 '욱일기'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는 방식이지만 관리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인터파크·지마켓에서 욱일기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 크로이츠 깃발과 같은 개념이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욱일기'로 상품이 검색되지 않지만 몇몇 영문과 한글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노출됐다. 실제 △군사패치 플래그 △일본 와펜 △japan flag를 검색하면 쉽게 욱일기 관련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네이버에선 자살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를 검색하면 관련 의류가 등장했다. 해외 배송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을 판매했다.
앞서 쿠팡에서 욱일기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일부 판매자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며 판매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강력한 검색어 차단 조치를 하지 않으면 부적절한 상품 노출을 막을 수 없다"며 "판매자들은 금지어를 피하기 위해 간접적인 키워드를 설정해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오픈 마켓 특성상 100% 걸러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A 이커머스 관계자는 "욱일기 제품 노출을 확인하고 검색·판매 중단 조치 중에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지만 판매자들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