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강력한 폭염이 예고되면서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장관과 박진규 차관은 이번주 폭염이 예고됨에 따라 전력당국을 방문해 올여름 전력수급을 대비하기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21일, 전국 낮기온 31~36도 전망…극심한 무더위에 전력사용도 급증 예고
문 장관은 20일 서울의 한 발전본부를 찾아 이번주가 전력 수급이 폭증하는 시기인 만큼,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을 점검하고 비상 상황시 초기 대응 등 발빠른 대처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이날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전력수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문 장관도 지난달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찾아 여름철 수급대책 준비상황 등을 살펴본 바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전력 예비력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추가 예비자원을 적기에 투입하는 등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전력거래소·한국전력공사·발전5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감시) 중이다.
기상청이 이번주부터 강한 폭염을 예고하고 있고, 전문가들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며 폭염을 일으키는 '열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면서 정부는 특히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력공급 예비력은 안정적인 수준인 10GW를 밑돌고 있다.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주(12~16일) 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날은 13일(10.1%)로, 8.8GW였다.
전력수급 비상단계는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발령되기 때문에, 전력당국은 강력한 폭염이 예고되고 있는 이번주를 올여름 전력수급의 1차 고비로 보고 있다.
한전을 비롯해 발전 5사도 비상 상황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전력수요 급증 상황을 가정해 '전력수급 비상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한전은 모의훈련을 통해 전력거래소의 비상단계 발생 시 행동매뉴얼에 따라 전사에 상황 전파 및 대국민 홍보 등 상황 보고 체계를 점검한다.
이 자리에는 정승일 한전 사장도 참석해 비상 시 전력수급 상황 대응 및 긴급절전 시스템 등 각종 단계별 메뉴얼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력대란' 비상사태 발생한다면…대응은 어떻게?
전력수급 비상경보는 전력 운영체계 상 예비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지게 될 때 발령된다. 비상경보는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전력거래소의 '준비(5.5GW 미만)' 발령 단계에서는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 절전 동참을 촉구한다. 냉방기 사용시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치의 전원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일 것을 권고한다.
'관심(4.5GW 미만)' 발령 단계에서는 과도한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해 줄 것을 촉구한다.
'주의(3.5GW 미만)' 발령 단계에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가 꽂혀 있는지 살펴서 대기전력을 제로화한다.
'경계(4.5GW 미만)' 발령시에는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가전기기 및 냉방설비 가동 중단·조명 소등을 요청한다. 산업체에는 전기소비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심각(1.5GW 미만)' 발령시에는 안전을 위해 1개의 조명등을 제외한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플러그를 뽑는다. 우리 집만 정전인지를 확인하고, 누전차단기나 전원개폐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전기안전관리자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승강기 등 필요한 개소에 전원이 공급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 밖에 한국전력은 비상경보 발령시 공공기관 등에 냉방기기를 원격제어하고, 긴급절전을 시행하는 등 추가예비전력 자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