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이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진앙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 세계적 공중보건 위기 속에 열리는 이번 도쿄올림픽은 시작도 전부터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도에서는 확산세가 꺾이기는 커녕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20일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87명으로, 화요일 기준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 1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또 선수촌에서도 현재까지 4명의 선수들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대회 관계자 6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일본연구 박사는 "일본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안전·안심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정말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또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불참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이걸 과연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은 계속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앙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일본 정부에서 각종 방역 조치들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좀 어설픈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뭔가 모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그 사람들이 다시 그 나라로 돌아가서 확산이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우려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각종 우려와 비판에도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법적 문제도 있고, 경제적 이유도 크다"고 말했다. SMBC 닛코 증권은 올림픽이 전면 중단될 시 일본 정부의 경제적 손실을 7조8000억엔(약 81조9300억원)으로 추산했다.
최 박사는 또 올림픽 개최가 일본 내 '정치적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이 부분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 당초 아베 전 총리의 임기가 올 9월까지였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자신의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걸 그대로 이어 받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올림픽 취소를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일본에게 있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라는 굉장히 큰 모험을 잘 끝낼 수 있다는 긍정적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