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강재원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폭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8강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스웨덴 대표팀에 30-39로 졌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선수들에게 "고생 많았다"면서 비유럽 국가로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강 감독에 대해서는 비난을 쏟았다.
당시 경기에서 강 감독은 선수들이 스웨덴 선수들에 밀리자 작전타임을 가졌다. 이때 강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한 누리꾼은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올린 뒤 "단지 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참담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전 세계인이 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폭언을 감독이라는 사람한테 들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내 귀를 의심했다. 카메라 있는 데서도 저런데 카메라 없으면 얼마나 더 심한 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줘도 모자랄 판에 화내고 윽박지르는 옛날 코칭 방식 제발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선수들 이름이나 좀 외워라. 8강 올라올 때까지 어버버 거리면서 '저기! 저기! 저기 뭐야!' 소리만 지르다가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지휘의 인성이 팀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폭언 대신 격려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눈물이 난다", "작전을 짜야지, 폭언을 하냐", "저런 사람이 감독이면 이길 사람도 지겠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당시 해설을 맡은 캐스터(현장 진행자)도 함께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해설도 어이없었다. 계속 실망스럽다느니, 선수들 대답에 영혼이 없다느니 경기 내내 불편한 발언이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대회였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작전타임 때와는 다르게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며 고개 숙였다.
[사진] 방송 캡처,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