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에 슈퍼밴드2에 대한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슈퍼밴드2'의 방역 대응 자세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슈퍼밴드2는 출연진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체온을 재고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제작진 측이 이를 보여주며 송출한 자막이었다.
이 장면과 함께 제작진 측은 '모든 출연진 및 스태프는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하였으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면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촬영하였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자막 속에 담겨진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천 명 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한 전파'의 원인으로 자가진단키트가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자가진단키트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의학계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는 PCR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따라서 표준 진단법인 PCR검사를 대체할 수 없고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슈퍼밴드2 출연진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있다면 이는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후 방송 화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할 만한 장면이 여럿 등장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 출연진들은 온도 측정이 끝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방송국을 활보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들 가까이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방송국 직원들이 지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MC인 전현무를 비롯해 심사를 담당하는 프로듀서 다섯 명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들 사이에는 투명 가림막도 없었다. 비말 전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이런 상황에서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출연진도 마찬가지였다. 대기실에 앉아있는 각 팀들의 멤버들은 합치면 수십 명에 달했다. 이들은 공연을 보고 함께 환호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황이라 비말이 상당히 전파됐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아무리 '방역 수칙을 준수해서 촬영했다'라는 자막을 띄워도 영상 속에서 실제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정확도가 높지 않은 자가진단키트까지 사용한 시점에서 슈퍼밴드2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