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성향의 글을 올려 동료 교사 등을 조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교사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부적절한 언어 등을 사용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일베 성향이 의심된다"며 세종시 한 초등학교 교사를 징계해 달라는 익명의 민원이 접수돼 진상 파악 중이다.
민원인은 세종시 관내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가 일베 용어를 사용해 시교육청과 동료 교사들을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개인 SNS에 세종시교육청과 운영지원 현판을 사진으로 올린 뒤 '호랭이를 잡으려면 호랭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 오늘은 운지과 정도만 접수해 쥬지'라는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운지'는 일베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죽다', '망하다', '떨어지다', '낙사'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극단전 선택을 조롱하고자 일베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A씨가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는 '산업화', '틀딱', '똥팔육' 등의 단어가 쓰였다.
'산업화'는 일베 커뮤니티에서 상대방을 찍어 제압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반대 표현으로는 민주화가 있다.
'틀딱'은 틀니딱딱의 줄임말로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똥팔육'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80학번 세대를 비하하는 의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접수한 민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