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서 기름을 채울 수록 낭비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수많은 셀프주유소가 있다. 직원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금액을 설정하고 기름을 넣는 방식이다. 그런데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손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름 아니라 결제 오류나 초과 결제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고객이 주유량보다 실제로 많은 돈을 결제한다는 것.
29일 한국경제TV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셀프주유소에서 발생한 결제 오류 건수가 4만건을 넘고 초과 결제 금액이 약 23억원 가까이 된다. 이는 한국도로공사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결제 오류 방식은 다양했다. 먼저 가득 주유를 설정한 경우 15만원이 설정된다. 고객은 먼저 이를 카드로 결제한 다음 기름을 넣는다. 만일 15만원보다 적게 기름이 들어간 경우 셀프주유소 기기는 기존 15만원 결제를 취소한 다음에 기름이 들어간 만큼의 가격을 다시 결제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오류가 생긴다는 것. 단말기에 장애가 생기거나 고객의 카드 한도가 부족한 경우, 또 시스템 장애로 오류가 생기면 기름을 넣은 만큼 다시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선결제 했던 15만원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에게 손해다.
더 큰 문제는 결제 오류로 인해서 초과 금액이 청구되는 경우 이에 대한 환급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2017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초과 결제된 금액 중에 아직까지도 환급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는 약 2천건에 달하고 금액의 경우 4,6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결제 오류 건 대비 미환불 건수의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늘어나고 있어 우려가 된다. 2017년 2.6%였던 미환불 비율은 2021년 상반기에 7.4%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미환불 비율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결제 오류가 나오면 카드사를 통해 오류 사실을 통보하고 카드사가 고객에게 연락을 취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100% 환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게다가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내에 위치한 주유소를 대부분 셀프주유소로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0년 기준 171개였던 셀프주유소를 2021년에 6개 더 늘렸고 장기적으로 2024년까지 184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