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으로 V리그 코트를 떠난 이재영(25)과 이다영(25)이 그리스 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제배구연맹(FIVB)은 승인 마감 시한인 29일 오후 7시(한국시간)까지 기다린 뒤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승인했다.
그리스 매체 '포스온라인'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ITC 발급 소식을 전하며 "다음 주에 그리스에 도착해서 이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실상 국내 무대서 자신들을 받아줄 팀을 찾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쌍둥이 자매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PAOK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배구협회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들의 이적은 난항을 겪었다.
배구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을 승인을 불허했다.
협회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선수 측은 FIVB에 항소 등을 통해 승인을 얻어 이적을 진행했고, 결국 ITC를 발급받았다.
쌍둥이 자매는 오는 10월초 개막하는 그리스리그 PAOK 데살로니키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들은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고 다음 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둥이 자매에 대한 국내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심지어 지난 4월 학폭을 폭로했던 폭로자를 고소할 것이란 입장이 한 매체를 통해 보도돼 논란이 된 사건도 있었다. 폭로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피해가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건을 포함해 쌍둥이 자매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PAOK행 확정을 앞두고도 쌍둥이 자매의 사과는 없다. 애초부터 철저한 사과와 통렬한 반성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이들의 반발을 사지도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쌍둥이 자매는 현재 최초 폭로자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학폭 폭로자들의 목소리 중 바로 잡아야 할 내용이 있다고 한들 누가 그들을 위해 박수를 쳐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 흥국생명,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