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들이 화가 났다.
'파트너'라고 불리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모인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현재 시위의 방식을 논의하고 있고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해 조만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스타벅스에는 노조가 없다. 그래서 이런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참다참다 못해 들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실제로 시위가 전개된다면 스타벅스 직원들이 한국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왜 들고 일어났을까? 알고보니 지난 9월 28일 벌어졌던 '리유저블 컵 데이'가 발단이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때 전국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대기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리거나 대기 음료가 650잔에 이르는 대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서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가 인력 충원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없이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파트너들을 쓰다가 버리는 소모품으로 여긴다'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의 고질적인 인력난 또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매출 2조원 가까이 올리는 큰 기업이다. 하지만 매장에서는 계속해서 인력난에 시달린다고. 사람이 없다보니 연간 15일 부여된 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고 5평 남짓한 비좁은 직원 휴게 공간 때문에 대걸레 앞에서 식사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시위에서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파트너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개선 등 세 가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과도한 판촉 비용을 감축하고 인사 비용을 강화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0년차 바리스타와 1개월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고 있다'라면서 전 직급 호봉제 도입 등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의견 취합이 끝나는 대로 시위를 진행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할 예정이다. 혹시나 회사에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고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무사에게 법적 자문도 구할 계획. 스타벅스는 현재 폭풍 전야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