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 공인중개사를 살해한 후 극단선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공인중개사의 20대 딸이자 인터넷 방송인(BJ)에게 위로는커녕 조롱하는 일부 악성 누리꾼들이 등장했다.
지난 4일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했다. 가해자인 30대 남성은 범행 후 인근 빌라 옥상에서 극단선택을 해 사망했다.
가해 남성은 사망한 피해자의 딸 A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강제 퇴장(강퇴)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가해 남성은 A씨의 방송을 시청하며 지속적으로 욕설과 비방 댓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가 심해 퇴장을 당하자, A씨에 대한 스토킹이 시작됐고 다른 여성 BJ들도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모친이 숨지자 A씨는 인터넷 방송 게시판에 "더는 방송하기 힘들 것 같다"고 공지를 남겼다. 그러나 A씨의 일부 팬들은 "예의를 지켜라"라며 모진 말들을 서슴치 않았다.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로 채택된 한 팬은 "강퇴가 진짜 열받는 거다"라며 "경고까지 했는데 본인이 BJ라고 일방적으로 강퇴하면 안 된다"라고 가해 남성을 옹호했다.
또 다른 팬은 "휴방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지 공지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장례는 치르더라도 그건 시청자들과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루뭉술한 추상적인 공지 말고, 똑 부러지게 공지 남겨라"라면서 "이번 사건도 시청자와의 불화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시청자와의 예의는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청자들의 '갑질' 댓글을 본 누리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은 "사람이 맞냐", "어머니 잃은 사람에게 할 소리냐", "제정신 아니다", "잠재적 범죄자 같다", "기본적인 예의를 모르냐", "범죄자에 공감하는 거냐" 등 공분했다.
한편 A씨는 현재 자신의 인터넷 방송 채널을 휴면 상태로 전환했으며, 다른 플랫폼에서 또한 영상을 모두 내린 상태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