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번의 조치에 난리가 났다.
대표적인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여성시대가 발칵 뒤집혀졌다. 여성시대는 포털 사이트인 다음이 제공하는 서비스 '다음 카페'에 있는 커뮤니티다. 회원 수만 약 80만 명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기 때문에 다양한 글이 올라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논란이 터지고 말았다.
사건의 발단은 다음의 정책이었다. 최근 다음은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다음 카페에서 사람들이 글 작성자가 댓글을 달았을 경우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해당 기능은 글 작성자가 댓글을 작성할 경우 일반 게시판과 익명 게시판 구분 없이 작성자가 노출되게 만들었다.
얼핏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부분일 수 있다. 작성자가 의견이나 질문을 위해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또다시 댓글을 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여성시대'에서는 이 기능 하나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바로 '댓글 조작' 또는 '여론 조작' 논란이다.
이 기능은 과거에 쓰여진 글들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적용됐다. 따라서 과거에 익명게시판에서도 작성자가 글을 쓴 다음에 댓글을 달았다면 이제 그 댓글들에도 작성자가 그대로 표시가 되는 것. 문제는 여성시대의 글 여럿에서 작성자가 글을 작성한 다음 댓글에 작성자가 아닌 척 하고 댓글을 달았던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2018년 한 자유게시판에는 익명으로 '여시들은 솔직하게 대학교 다들 어디다녀?'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자 댓글에는 익명으로 '인하대'라거나 '부산여대'라는 등 회원들이 자신의 대학을 밝혔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작성자 기능이 도입 되면서 일부 댓글 옆에 '작성자' 아이콘이 붙어 있었다. 자신이 고졸이라는 작성자가 직접 댓글로 이렇게 몇 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게시물에는 '독서모임 나가고 싶은데 반대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으로 "때마침 소모임을 찾다보니 독서모임이 눈에 띄는데 이거 하고 싶다니까 남편이 자기는 싫대. 그래서 내 생각을 얘기했는데 그렇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어떻게 결혼할 생각을 했냐고 하더라. 슬슬 좀 짜증이 난다"라고 적었다.
이후 댓글에는 '근데 그런데서 바람나는 경우 짱 많아 책이라고 예외는 아님'이라고 적혀 있었다. 작성자 아이콘 기능이 생긴 이후 이 댓글에는 작성자 아이콘이 붙었다. 황당하게도 서로 정반대 되는 이야기를 한 사람은 작성자 본인이라는 것. 이런 게시물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여성시대는 지금 난리가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