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세계의 청소년들이 오징어 게임 놀이를 따라하자 세계 각국이 청소년 시청을 금지하는 등 오징어 게임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9월 개학으로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 속에 나오는 놀이를 흉내 내며 폭력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있어 세계 각국이 청소년들의 오징어 게임 시청 금지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호주 시드니 한 학교는 "매우 폭력적인 묘사와 욕설이 포함되어 있다"며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학부모들에게 넷플릭스 계정 설정을 변경하도록 요청했다.
영국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온 놀이를 하며 총 쏘는 시늉을 했다며 학부모에게 오징어 게임 시청 관련 경고문을 보냈다.
벨기에의 한 학교에서도 어린이들이 운동장 놀이를 하면서 게임에서 진 친구들을 때리는 등 참가자들이 죽는 오징어 게임을 흉내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오징어 게임은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에 18세 미만에게 금지된 시리즈"라면서 "다른 아이를 때리는 이 놀이를 계속하는 학생에게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베이 디스트릭트 학교는 "오징어 게임이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저학년 학생들이 이 드라마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번 주 들어 게임 앱, 영상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부모 모르게 아이들이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공지를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이외에도 브라질, 태국 등에서도 청소년들의 오징어 게임 모방 범죄를 우려해 부모들에게 청소년들의 시청 통제를 당부했다.
국내 한 유튜버도 7살 아이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 연령은 '청소년 관람불가'이기 때문에 만약 아동이 해당 영상을 봤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유명 유튜버의 7살짜리 구독자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국내 한 유명 유튜버가 최근 한 영상에서 7살 어린이가 그린 '오징어TV' 그림을 공개했다"며 "'오징어 게임'의 시청 연령은 '청소년 관람 불가'인데 어떻게 7살 어린이가 해당 영상의 장면을 이렇게 정확하게 그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튜버가 공개한 그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1화에서 진행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그려져 있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게임에서 실패한 참가자들은 총에 맞아 사망하며,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한다.
7살 아이가 해당 장면을 정확하게 그린 것을 두고 작성자는 "이 그림을 공개한 유튜버는 '아동학대 근절'을 외치면서 어린이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었다"며 "그런데 7살 딸에게는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를 보여주고 이를 그리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드라마 전체는 안 봤다고 해도, 해당 장면만 봤어도 이건 시청 연령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 "해당 드라마를 보여줬는지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어린이에게 무분별한 영상을 보여주는 어른들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13일 현재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으며,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진] 넷플릭스,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