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의 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외식' 문화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해 집에서도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밖에서 음식을 먹는 대신 집에서 배달을 시켜 제공받는 것.
배달 문화는 이제 우리나라에 자리잡고 있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면서 음식 배달을 담당하는 배달 기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직까지 포장보다는 배달이 더욱 익숙하기에 지금도 전국에는 배달 기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함께 생기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 대행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과도한 수수료에 신음하고 있다. 물론 음식을 배달 시키는 소비자들도 일정 비용의 배달료를 내야 한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도 비싸다는 의견이다.
특히 배달 기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난폭운전으로 교통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음식을 몰래 빼먹는 행위 등 비윤리적인 이슈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가의 음식을 배달시킨 손님을 비하한 배달 기사가 나타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138만원짜리 배달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한 배달 기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 기사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는 고객이 주문한 배달 음식 내역과 이 음식들의 가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음식의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내역을 보니 킹크랩과 랍스터를 주로 시킨 것이었다. 이 고객이 배달 시킨 금액의 총 합계는 무려 138만원이 넘었다. 예전 같았으면 매장에 찾아가서 먹었을 음식을 배달 시키느라 이렇게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 것. 이 음식의 배달 수수료는 5천원이었다.
문제는 기사의 표현이었다. 그는 글에다가 '파손되거나 분실되면 X되서 주소 세 번 확인하고 손놈이랑 통화까지 하면서 전달함'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손놈'이라는 단어는 손님을 비하하는데 사용하는 단어다. 과거 진상 손님을 부를 때 이런 표현이 종종 등장했지만 여기에는 고객이 어떤 불쾌한 일을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글이 다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해당 배달 기사에 대한 비판이 폭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직업 윤리가 없는 배달 기사라고 비판하면서 "장난이라도 손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걸 보니 인성이 보인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비하의 의미보다는 한탄 정도라고 생각한다"라는 옹호성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