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며 인기를 끄는 가운데 관련 상품 판매로 저작권 침해까지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며칠 전 좋은 소식이 하나 들렸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형 쇼핑플랫폼 타오바오, 징둥 등에서 지난 25일부터 '오징어 게임'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어떤 상품도 검색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매체는 이런 상황 속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 판매업자들은 '오징어 가면' '한국' '핼러윈 의상' 등 검색어를 치면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검색되도록 하는 '우회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정말로 어이없는 발상이자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영국 방송사 BBC가 제기한 중국의 표절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근 BBC는 "중국의 스트리밍 사이트 유쿠가 선보인 '오징어의 승리'가 한국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쿠는 '오징어의 승리' 포스터 속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분홍색 동그라미나 삼각형 기호 같은 디자인을 사용했다.
BBC는 "지난해 중국은 자신들이 김치산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해 '한국문화를 훔쳤다'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한국 전통 옷인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받기도 했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서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한국어 단어 26개를 최근에 새로 등재한 가운데 중국이 자신들로부터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한복'도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추가됐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세계적인 언론매체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표절 및 문화 훔치기에 대한 중국의 행동들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왜 조용할까"라며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지적들이기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넷플릭스,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