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 전 실장은 “남북한이 통일되려면 그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미국은 방문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 전 장관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전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그것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안 한다. 왜 그럴까 의문이 든다”면서 “그래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일부에서는 어리석은 짓이라 했지만 해결하려 노력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동안 미국이 해왔던 전통적 방식, 즉 북한을 계속 압박만 하는 것은 결국 부러지기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프리버스 전 실장의 ‘중국 압박’ 발언에 대해 “매우 많은 것이 함축돼 있다”며 “중국 압박은 남북 문제뿐 아니라 미중간 갈등의 핵심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박 전 장관은 “프리버스 전 실장은 DMZ(비무장지대)에도 가봤고, 개성공단도 잘 알고 있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뭔가 아쉬움이 그에게 남아 있었다”면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선 ‘경계지역에서 서로를 천천히 알아갈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보다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프리버스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4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100%”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공천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바이든 대통령도 재출마 할 것으로 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설 수도 있지만, 민주당 예선에서 이길지 의문”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을 다 이길 수 있다. 나는 어쩌면 다시 대통령(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 선거구 중 10% 지역구만이 경합지역이다. 435의석 중 40석만 경합한다. 나머지는 변함이 없다. 타협하려는 후보는 떨어진다”며 “미국인 61%가 연방세를 내지 않는다. 2020년 최고 소득자 1%가 연방소득세 40%를 내고 있다. 그만큼 정치에서나 경제에서나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정치가 제로섬 게임이 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임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비서실장의 가장 중요한 일은 대통령에게 가능한 옵션 3개를 준비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무엇을 선택하든 언제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대통령에게 나쁜 뉴스도 전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가지 유형의 사람을 같이 일하게 한다”면서 “일했던 사람과 일할 사람 그리고 늘 반대하는 사람을 둔다. 그리곤 서로 다른 의견을 로스쿨에서처럼 토론하게 하고 싸우게 하고 그 과정에서 그도 배운다. 저는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에게 늘 ‘No’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그는 초대비서실장으로서 인수위에서부터 막강한 힘을 발휘했지만 재임기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며 “자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라서 늘 ‘No’를 계속 했다고 말 했지만 그에게서는 트럼프의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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