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하기 전에 먼저 의식부터 개혁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수급을 제한하면서 압박에 들어가자 중국이 이에 맞선 것. 중국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키자고 하고 있지만 오히려 엉뚱한 방향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를 가지고 압박한지는 오래 됐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중국 기업인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차단했고 네덜란드 장비업체가 중국에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이 장비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효율화의 핵심인 공정 미세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중국에 공급하지 못하게 막은 것.
이러한 기조는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인텔이 중국 칭다오에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늘리려고 하자 이를 막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바이든 정부 또한 중국에서의 반도체 생산을 최대한 늦추고 투자 또한 어렵게 만드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서서 중국은 돈을 퍼붓고 있다. 반도체 선행 주자인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것. 막대한 돈을 쓰면 인재들이 몰리면서 반도체에 대한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 정부가 돈을 쓰자 인재 대신 사기꾼들이 몰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우한 정부다. 우한은 지난 2017년 11월 우한 훙신반도체제조(HSMC)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우리 돈으로 따져도 약 3조원에 가까운 돈이다. 그런데 이 돈을 홀라당 날렸다. 알고보니 창업을 했던 세 명의 인물이 '사기꾼'이었던 것. 이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했거나 식당 사장이었지만 스스로를 반도체 전문가로 포장해 정부로부터 돈을 뜯어냈다.
심지어 어렵게 데려온 인재들도 내부 갈등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다. TSMC에서 활약했다가 중국으로 넘어온 장상이의 경우 HSMC에서 사기꾼들에게 당했고 이후 이직한 회사에서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채 갈등을 겪다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반도체 굴기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 반도체 개발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렇게 돈만 퍼붓는다고 TSMC나 삼성전자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