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교수가 이 논란에 입을 열었다.
유튜버 보겸과 윤지선 교수의 논문에 대한 논란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다. 보겸은 철학박사 윤지선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을 통해 '여혐' 유튜버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논문은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가 발행한 학술잡지에 실려 있다.
이 논문에는 보겸이 구독자들에게 인사하는 '보이루'(보겸+하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 용어라고 명시되어 있다. 윤 교수는 '보이루'라는 용어는 여성의 음부를 뜻하는 단어에 '하이루'(Hi)를 합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보겸은 이에 대해 '보이루'라는 표현이 구독자들과의 인사일 뿐 여성 혐호 표현이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논문 내용이 일부 수정되었으나 보겸은 "말장난일 뿐이다. 어줍지 않은 수정으로 계속 조롱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그리고 보겸은 계속해서 이 부분에 대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성호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윤지선 교수의 논문을 비판했다. 최근 교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성호 교수는 보겸에게 해당 논문에 대한 부탁을 받았다. 최성호 교수는 "내 의견을 표명해봤자 괜한 분란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논문에 대해 평가했다. 최 교수는 "보겸씨의 부탁을 받은 마당에 한국에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공동체의 한 일원인 내가 이번 사안에 대하여 마냥 침묵하는 것은 학자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부탁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윤지선 교수의 논문에 대한 최 교수의 평가는 신랄했다. 최 교수는 윤지선 교수가 작성한 논문이 함량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지선 박사의 논문이 애초에 연구 부정이나 연구윤리를 논할 가치조차 없는 함량 미달의 저질 논문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 교수의 입장에서는 윤지선 교수의 논문이 학술 가치가 전무하다는 것. 심지어 최 교수는 윤지선 교수가 작성한 '관음충의 발생학' 논문에 대해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잡문과 비슷한 수준의 저질 텍스트"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 교수는 윤지선 교수와 가톨릭대가 아니라 이 논문을 게재한 철학연구회가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지선 박사의 논문을 '철학 연구'라는 학술지에 게재해 그 저질 텍스트에 학문의 권위를 부여한 철학연구회가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