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치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치킨이 작고 맛이 없다고 비판해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3㎏ 닭이 가장 맛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29일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계 및 치킨 자본 연맹이 '지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1.5㎏ 육계를 (한국에서) 먹는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며 "어제는 일요일임에도 판을 뒤집기 위한 기사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황씨는 "자본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에 가장 흔히 쓰는 수법이 시선 돌리기"라며 "외국인도 한국 치킨을 맛있다고 한다는 것은 시선 돌리기 소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씨는 "그들은 오늘도 뭔가를 들고 나올 것"이라며 "시선 돌리기를 할 때에는 원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말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구에서 거의 유일한 1.5㎏ 작은 닭!", "닥치고 큰 닭이나 내놓기 바란다", "닥치고 3㎏"라고 외쳤다.
앞서 지난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8~9월 베이징,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17곳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식을 먹어본 적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및 향후에도 먹을 의향이 있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1위에 올랐다. 한식 인지도는 55.9%로, 지난 4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한식당 방문 경험률은 67.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북중미에서도 한식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유럽지역과 중남미, 오세아니아에서는 한식의 인지도 조사에서 보수적 반응을 보여 향후 홍보와 소비지 만족도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먹는 메뉴는 한국식 치킨(30%),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순이다. 가장 선호하는 한식 또한 '한국식 치킨(16.1%)', '김치(11.3%)', '비빔밥(10.7%)', 불고기(6.0%), 떡볶이(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저연령층에서는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에 대한 선호를 보인 반면, 고연령 집단에서 김치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해외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한식보다 현지화된 한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4.3%로 높게 나타났다.
한식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K-pop과 드라마 등 한국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꾸준한 한식의 해외 홍보 효과로 해석된다. 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한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가별 확산 전략을 수립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결과에 대해 이날 황씨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씨는 "치킨에다가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해 3㎏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많은 치킨집을 보고 놀란다. 이런 풍경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은 '치킨집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나라' 한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사진] 황교익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