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뺨을 맞아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 가운데 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할아버지로부터 성희롱적 발언을 들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씨가 일하면서 겪은 여러 피해 사례들을 하소연하며 누리꾼들에게 위로를 부탁했다.
A씨는 "손님 중에 무서운 분들이 너무 많다. 제가 덩치도 좀 있고 전혀 꾸미고 다니지 않는 여자라서 성추행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매일 마스크도 절대 안 쓰는 옆 건물 할아버지가 와서 악수하자며 손을 문지르고 어깨를 만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10년만 젊었어도 보쌈해간다', '예쁜데 어떻게 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며 "남자 손님들 있으면 안 그러셔서 그 시간대에 제발 남자 손님들이 많이 오길 빈 적도 있다. 마스크 안 쓰는 거 신고해서 못 오게 할까 싶다가도 해코지 당할까 봐 겁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옆 건물에서 장사하시는 분이라 괜히 문제 일으키면 동네 소문 이상하게 나서 저희 사장님만 피해 볼까 봐 무슨 말도 못 하겠다"며 "사장님한테 진지하게 말해봤자 동네 장사라 일을 크게 만들기 싫을 것 같다. 전 잘리면 그만인데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A씨는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카드가 잘 안돼서 옆으로 긁으려는데 제 손을 세게 때리면서 '왜 비싼 카드 긁느냐'면서 다른 카드를 던진 적도 있다. 그날도 눈물이 나는 걸 엄청나게 참았다"며 "1+1행사가 아닌 상품을 고르고선 '왜 행사가 아니냐. 손님을 기만하냐'고 욕설하는 정도는 이제 웃으며 죄송하다고 넘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일하러 나가는 게 좋았는데 이제는 출근하는 게 무서워졌다. 인류애가 사라지게 만드는 사회생활"이라며 "이번에 아르바이트생 폭행 사건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더 무서워진다. 그 아르바이트생도 엄청 힘들 텐데 같이 껴안고 울어주고 싶다"고 공감했다.
끝으로 A씨는 "제가 만만해서 그런지, 세게 대처했다가 사고 날까 봐 매일 불안에 떨고 걱정하고 있다"며 "충분히 힘든 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 위로받을 생각에 글을 남겼다. 생각처럼 안 되지만 마음 강하게 먹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노마스크' 상태의 남성 손님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말했다가 뺨을 맞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으며, 해당 편의점 본사 측은 법적 대응을 동반한 피해자 보호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