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성비위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진공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소진공은 사내 익명신고시스템을 통해 들어온 성희롱과 성추행 제보를 접수하고 감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소진공의 한 지역센터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지속해서 성희롱 및 성추행을 했다는 것. 이 직원에게 당한 피해자만 6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이 직원과 같은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던 부하 직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장급 직원 A씨의 성희롱 발언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피해자들 주장에 따르면 A씨는 한 피해자에게 평소 "데이트를 갔다 오자"라거나 "도망가자"라는 말을 했다. 밥을 먹는 중에는 "얼굴을 처음 보는 것 같다"라면서 "이렇게 예쁜 미모를 마스크 안에 숨기고 있었냐"라는 이야기도 했다.
특히 A씨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도 서슴없이 피해자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에게 "남방계 여자들의 자궁은 밑 쪽에 있고 북방계 여자들은 위쪽에 있는데 그게 남자들의 생김새와도 관계가 있다"라거나 "남자는 코가 크고 여자는 입이 크면 그게 크다"라는 등 외모와 성기를 연관짓는 발언도 해왔다고.
게다가 A씨는 여성 직원에게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면서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원하지 않는 만남과 술자리를 강요하는 행위 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주장에 사실이 아니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소진공은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최종 면직 처분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소진공은 지난 5월 말에도 한 지역본부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직원 2명이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한 직원은 조직 내에서 성희롱 고충을 담당하는 상담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들어야 했다.
당시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 예방교육과 사후조치까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지만 또다시 이런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기에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소진공은 성비위 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성희롱이나 성매매 사건은 최대 정직이었던 기존 처벌 규정을 손질해 면직까지 가능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