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어떻게 '선물'이 될 수 있을까?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고통 받았던 전 세계가 이번에는 오미크론이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오미크론은 지난 달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다. 특히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중에 가장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은 점차 전파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등에서 입국한 한국인들이 오미크론 확진을 받았고 이후 지역 내 전파가 시작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전파 또한 시작된 상황이라 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오미크론은 전 세계 코로나19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일종의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신중하게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오히려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들이 생뚱맞게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미국의 바이오 정보 분석업체 연구진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가 상당수 있었다.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에 좀 더 가깝다는 것.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감기의 일종이다. 우리가 겪는 감기 중의 10~15%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다만 이 코로나 바이러스 중에 '코로나19'라는 이름이 붙여진 신종 바이러스는 기존 감기 증세 말고도 중증 호흡기 감염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달리 취급받고 있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인류에 위협적인 것은 중증 호흡기 감염 증상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희생자도 많았다. 그런데 현재까지 대부분의 오미크론 감염자의 경우 코로나19나 델타 변이에 비해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약한 바이러스라는 것.
현재 오미크론이 창궐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들도 "두통, 식욕감퇴 등의 증세가 있지만 입원 치료까지 받을 필요는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증세 또한 가벼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19나 델타 변이 대신 우세종이 된다면 가벼운 증세의 감기와 같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다만 고령층의 입장에서는 가벼운 감기 바이러스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