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뻔뻔하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카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다. 단순히 커피나 음료를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와 업무나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삼삼오오 방문해 수다를 떨기 위해 오기도 한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 여러 에피소드도 발생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3시간 동안 파마 연습하는 손님. 너무 화가 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카페에서 무려 3시간 동안 파마를 연습했다는 이야기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이 글의 작성자는 부산 영도에서 카페 겸 와인바를 운영하고 있는 A씨였다. A씨는 "오미크론 때문에 가뜩이나 더욱 힘들어졌는데 남녀 손님 한 팀이 오후 5시 40분쯤부터 파마 연습을 시작하더니 8시 40분까지 하다 가셨다"라고 토로했다. 두 명이 카페에 와서 파마 연습을 한 것.
상황을 봤을 때 이들은 미용 업계 관계자인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두 사람은 카페에 각종 미용 도구와 샘플을 두고 파마 연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페에서 파마의 경우 약품 냄새가 심하게 날 수도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많아지자 가림막으로 미용도구를 가린 뒤 계속해서 연습을 했다.
A씨는 "저희 직원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2층 만석이 돼도 파마 연습을 그만두지 않아 손님께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하던 거 마저 하고 그만둘게요'라고 말씀하시곤 정말 10여 분이 지나 하던 거 다 하고 그만두셨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게 세 시간 정도 소요된 일이라는 것.
특히 A씨의 입장에서는 장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매장도 협소하고 특히 저녁에는 와인바로 운영하고 있어서 보통 사람이라면 파마 연습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데 정말 화가 많이 난다"라면서 "6인 테이블을 두 분이 차지하고 의자도 여기저기 옮겨 앉아 다른 손님들은 받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손님만 여럿이다"라고 전했다.
A씨는 "파마 연습은 둘째치고 이날 계셨던 주변 손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워서 얼굴이 뜨겁다"라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4년 넘게 장사해오면서 이런 분들 처음 본다. 정말 장사 못하겠다"라고 안타까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카공족'보다 더한 사람들이 카페에 방문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