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우리나라 30대의 주택 소유 비중이 10~30% 수준이었다는 정부 공인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재 30대 후반인 1983년생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비중은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심지어 30대 초중반인 1988년생은 10명 중 1명만 집을 가진 상태였다.
특히 '아파트'와 혼인 사이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통계청이 14일 펴낸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 1983년생(71만2000명)의 28.8%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보다 5년 뒤 태어난 1988년생(59만5000명)은 단 13.6%만 주택을 소유했다.
이 당시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집값 폭등에 따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영끌' 세태가 대두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주택 보유와 혼인 간 상관관계는 뚜렷했다.
1983년생 기혼자의 35.0%, 미혼자의 16.1%가 집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배 이상 격차다.
1988년생 기혼자는 21.2%, 미혼자는 9.1%가 유주택 상태였다. 이 역시 기혼자의 주택 보유가 2배 정도 더 많았다.
더욱 어린 1993년생은 주택 소유 비중이 기혼 8.2%, 미혼 3.3%로 분석됐다.
결혼한 사람일 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이 확연히 높기도 했다.
일단 1983년생과 1988년생 모두 아파트에 사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단독주택이었다.
그런데 아파트 거주 1983년생을 혼인 여부 별로 살펴보면, 기혼자의 74.0%, 미혼자의 42.9%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1988년생은 기혼자의 69.7%, 미혼자의 45.3%였다.
두 연령 사이의 혼인 비중 격차가 큰 탓에 1983년생은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48.4%)이, 1988년생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중(28.9%)이 가장 높았다.
1983년생은 근로·사업 등 일자리를 가진 경제활동 비율이 65.4%로, 오히려 1988년생 66.9%보다 낮았다.
이는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경제활동 양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여자의 경우, 1993년생(60.1%)에서 1988년생(60.9%)으로 가는 동안 경제활동 비중은 소폭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출생연도에서도 경제활동 비중은 빠르게 낮아져 1983년생(53.6%)에 이르러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남자는 보다 어린 1993년생(51.2%)에서 오히려 여자보다 경제활동 비중이 낮았다. 하지만 출생연도가 높아질 수록 경제활동 비중도 함께 높아져 1988년생 72.2%, 1983년생 76.4%에 달했다.
[사진] 통계청 제공